No. 24

C
그는 쉰일곱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망했다. 그의 기일과 생일 사이에 하루가 있다. 그는 죽고 다음 날 다시 태어난다. 마치 출생이 사후효과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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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려면 우선 시작되어야 한다. 침묵을 위해 말이 있어야 하듯이. 삶 이전에도 무(無)가, 죽음이 있었다. 최초의 죽음을 흉내 내는 일. 그게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건 누구였을까. 주인 없는 떠돌이 개 같은 말들이 떠오를 때마다 위에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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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에 있는 건 언제나 "죽음la mort과 사랑l'amour"이다. 프랑스어 죽음과 사랑이 가진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둘은 혀의 친족관계가 된다. 당신의 혀와 여자의 혀. 그의 언어와 나의 언어.
X

No. 24


관리자렌디

김지승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

No. 23

C
우리는 만나버렸으니까. 그건 물리적인 만남이 아니라 작품을 통한 만남이지. 도서관에서, 혹은 서점에서... 거기서 한 권의 책과 만나는 거야.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반한 책이 있다면 집에 데려가 그 책의 세계 속에서 함께 살아왔어.
그 작품에 조마조마해하거나, 울거나, 분노하거나, 공감하거나… 나츠메 소세키 선생님의 작품과 만난 것도 그래. 하쿠슈 씨의 작품도 마찬가지야.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들은 내 피가 되고 살이 되었어.
아마 너도 그렇겠지. 네가 내 작품을 마음에 들어한다면 네 안에는 내 작품이 흐르고 있어. 그렇게 이어지는 거야. 내가 대단한 게 아냐.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자는 모두 대단해.
한 권의 책이 다른 세계로 데려다줘. 라이트 형제가 날린 비행기보다도 훨씬 많은 세계에! 단 한 권의 책이 말이야… 굉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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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원한다면 이 세상에서 모든 문화예술을 지워라. 소설도 그림도 음악도 시집도 단카도 모든 것을 지워 보아라! 그 후 이 세계에 무엇이 남는가, 즉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남는 것인가!
그 본질을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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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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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그것은 어릴 적, 학생 시절, 사회에 나간 후, 아버지의 서재에서, 어딘가의 도서관에서, 근처 서점에서 읽은 어느 작품.
그건 수십 년, 수백 년 뒤일지도 모르지. 긴 세월이 쌓여 천천히 스며들고 퍼지는…
X

No. 23


관리자렌디

무대 문호와 알케미스트 <짓는 이의 윤창(캐논)>

관리자렌디

more
“문학이란 본래 극히 개인적인 것. 그런 개인적인 가치관을 사람들과 공감하려 하다니 오히려 주제넘은 행위지. 애초에 누군가의 문학이 있든 없든 사람들은 살아나가.”
“나는 죽어! 내게 있어 문학은 산소나 마찬가지야. 거기다 맛있는 산소를 마실 수 있다면 최고지.”
“그렇구나. 나는 그저 쓰고 싶은 걸 쓸 뿐이야.”
“그렇다면 그건 이제 문학이라 할 수 없어. 누군가에게 부탁받은 말은 하쿠슈의 말이 아냐. 그건 순수한 문학이라 말할 수 없어. 혼이 없는 건 문학이라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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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정말이지 숨김이 없구나. 문학이 없다면 죽어버린다니! 하지만 죽지 마. 그 산소가 없어졌다면 나도 손을 거들 테니.

관리자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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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은 타국의 전쟁을 긍정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에도, 틀린 방향으로 나아가는 정치에의 찬양의 시로서도 이용되어 왔어. 마음을 눌러 죽이고, 자신의 마음은 닫아 두고서…
다자이 군은 만약 이 나라가 문학을 원하지 않아도 소설을 써내려갈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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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써내려갈 거야! 빵으로 공복을 채울 순 있어도 마음까지 채울 순 없어. 진짜 가난이라는 것은 쓰려는 것을 잃고 마음이 메마르는 거지.
나에게 있어서는 문학 그 자체가 삶 그 자체니까.
사람을 떠받치는 건 나라가 아냐! 사람의 마음이다!

No. 22

C
표현이란 행위는 현실에 올라타 현실의 숨통을 끊어놓고 완전히 짓밟아버리는 일이야. 그렇게 표현은 언제나 현실의 유산상속인이 되지. 현실이란 현실에 좌지우지되는 자들에 의해 거꾸로 좌지우지당하고, 현실에 지배되는 자들에 의해 거꾸로 지배당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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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먹고사는 일과 무관하게 이 세계에 뛰어드는 존재에게, 일종의 피학적 경의와 친애를 느꼈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먹고사는 일에 가벼운 복수를 꿈꾸며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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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벼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유이치가 내뱉는 말은 모르는 나라의 언어와도 같았고, 두꺼운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입술의 움직임밖에 읽어낼 수 없었다. 요컨대 더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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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가라네. 근대에 발명된 각종 잡동사니 가운데 가장 쓸데없는 걸 직업으로 삼은 남자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졸렬하고 저급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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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2


관리자렌디

#secret
비공개 댓글입니다.

No. 21

C
세이시는 물체의 형태는 구분하지 않아도 명암과 온도를 느꼈다. 뺨을 느긋하게 달구는 햇빛의 형체를 알았다. 따뜻하고 온화한 손길과 닮은 것, 자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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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먹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가 언젠가 사라져 다시는 테이블 위로 오르지 않는다고 하면 슬프지 않은가. 김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따뜻한 허브티도, 건너편의 커피도. 이 정도의 느긋한 사명감이 세이시에게는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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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체는 그 틈을 이유와 합리로 채우려 하지만 사실 공백이 더 많다. 두 사람이 만남을 거듭할수록 그 틈은 더 커질 것이다. 세이시는 공백을 채울 말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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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도와주세요.”
“그래.”
간단하지만 확고한 단언이 떨어졌다. 미래를 약속하는 말에 망설임을 가지지 않는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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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1


관리자렌디

하래님 연성교환

No. 20

C
공기는 사실상 우리의 사고가 각인되는 바로 그 매체였다.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공기 흐름의 패턴이었다. 나의 기억은 박편에 팬 홈이나 개폐기의 위치가 아니라, 지속적인 아르곤의 흐름으로서 각인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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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우주는 절대적 평형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모든 생명과 사고는 정지하고, 이것들과 함께 시간도 멈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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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당신의 뇌가 일찍이 내 뇌를 움직였던 공기에 의해 작동하든 그렇지 않든, 내 글을 읽는 행위를 통해, 당신의 사고를 형성하는 패턴들은 한때 나의 사고를 형성했던 패턴들을 복제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나는 다시 살게 될 것이다. 당신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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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빈다, 탐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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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0


관리자렌디

테드 창 <숨>

No. 19

C
인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지방과 단백질 층 따위가 아닌,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산소 따위가 아닌, 그들의 생과 기억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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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늘 13.911512…… 초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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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기억을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새롭게 늘어갈 그의 기억은 없다. 앞으로는 그저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메모리칩이 노후되면서 소실될 단계다. 연구소의 컴퓨터들은 식물에게 파묻혀 쓸모를 다한 지 오래였다. 그러니 어딘가에 백업하기도 불가능한 자신의 기억들이 시간이 흘러 서서히 사라질 때까지 두고 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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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비는 그것이 영혼이라고 생각했고, 책은 그것이 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은 그 존재의 뇌에 기억을 각인시킨다. 그리고 이 끊김과 동시에 그의 사고는 정지되어 이윽고 죽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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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메이비에게 기록된 마지막 인류의, 마지막 모습.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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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미켈.”
X

No. 19


관리자렌디

안드로이드의 숨

No. 18

C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사랑했던 사람을 애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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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노 사키는 양陽의 성질을 지닌 인간으로, 분명 그 밝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것은 알겠다. 그렇지만.
햇볕을 쬐기 싫은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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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천진난만한 악의라든지 비틀린 광기 같은, 그런 명확한 실체가 없는 것. 나는 웃었다.
“꿈의 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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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독을 없애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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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노조미의 관계는 원색적인 면이 없는, 그러면서도 순수한 것도 아닌, 말하자면 기형적인 것이었다. 그것을 현실적인 관계로 끌어내릴 수단이 있었다면, 분명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것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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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당신 곁에 있으면, 나는 언젠가 당신 때문에 벌어진 불행에 일일이 손뼉을 치며 기뻐하게 될 것이다.
그게 아니면, 당신을 부러워하다 못해 당신을 숭배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될지 모른다. ……어쩌면 이미 그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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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8


관리자렌디

요네자와 호노부 <보틀넥>

No. 17

C
네가 싫어. 네가 무서워. 네가 좋아. 네가 부러워.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게 미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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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마 너를 평생 좋아할 것 같아. 지금까지 매일 봐도 좋았던 걸 보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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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증오와 광기는 쉽게 추측되어도, 어떤 말로도… 내가 그들을 사랑했음은 증명할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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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피를 말한다면, 전 영혼에 대해 얘기하겠어요. 우리의 생김새가, 목소리가, 생각이 달라도 사랑과 아픔을 느끼고, 자유를 원하며, 도덕 위에 인격을 쌓아 올렸음에도 다른 이와 다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 영혼!
그것이 인간이 아니겠어요? 마법사는 언제나 인간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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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못된 사람이어도. 당신이 저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죽지 않고, 세상도 끝나지 않아서 새로운 땅이 펼쳐지면, 당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용서하고 당신의 죄를 함께 짊어지며.
X

No. 17


관리자렌디

연산 <0번째 마법사>

No. 16

C
쇳덩어리로 이루어진 기계를 진정 감각할 수는 없음에도 모리안은 종종 비행에 깊이 집중한 어느 한순간, 날개의 끝까지 한 몸이 된 것처럼 바람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는 착각을 느낀다. 거대한 새, 날개가 달린 어떤 생명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꼭 다른 생이 존재하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곁에는 누군가 있었던 것 같고, 아주 오래 이어져 온 익숙한 것을 반복하듯이. 모리안에게는 이런 순간을 사랑하지 않을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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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컨대 말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아마 수많은 지식으로 가득 차 있었을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기는 했어도. 남자는 처음, 그것이 상대가 아름답기 때문일 거라고 여겼다. 우습지만 정말로 그런 충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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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당신이 아주 오래 잠들어 있어서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일어나셨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기억도 언젠간 돌아올 거예요.”
X

No. 16


관리자렌디

하래님 연성교환

No. 15

C
당신 말대로 난 어부의 아들입니다.
바다에선 은혜도 재앙도 신한테 달려 있었어요. 갑자기 높은 파도에 삼켜지는 공포, 폭풍우를 맞는 공포와는 늘 함께였어요. 연예계는 인간이 만든 세계예요. 설령 모든 걸 잃게 돼도 목숨까지 빼앗기진 않죠. 맨몸인 나로 돌아갈 뿐이에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내 발로 무대까지 걸어가서 내 목소리로 우리 노래를 부를 겁니다. 당신은 폭풍우 치는 하늘도 높은 파도도 아니에요. 나를 막을 순 없어요. 당신은 똑똑한 사람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걸 나는 압니다. 무서운 신을 이기는 방법을요. 가혹한 재앙에 대항할 수 있는 건 언제나 단 하나. 사람의 화합이에요.
TRIGGER는 여기 있어요. 같이 싸워 온 두 사람을 두고 가진 않을 거예요. 여기 있는 두 사람을 당신은 빼앗을 수 없어요.
당신은 보잘것없고 무력해.
X

No. 15


관리자렌디

아이돌리쉬 세븐 Third BEAT!

No. 14

C
어제까지의 나는 너를 좋아했던 것 같아. 이제는 그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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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하고 난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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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름도 없어. 기록도 남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기억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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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단 하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그것 하나만이 그의 의지로 한 일이었지. 하지만… 정말로 그게 그의 의지였을까? 문을 만들어 낸 자들이 정말로 열쇠를 단 하나도 마련하지 않았을까…? 그 어떤 문에도 마스터키는 존재하는 법이지. 너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 그것조차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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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관리자렌디

일루시온

No. 13

C
“여러분이 훗날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에 맞설 때, 작은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본 학원에 끝없는 학문의 바다가 있었음을 떠올리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물속의 암류에 잠겨들었을 때, 진흙과 뒤섞여 쓸려가지 않고 본 학원이 여러분의 영혼에 놓은 주춧돌을 생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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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가 자욱한 바다처럼 드넓은 시공 속 그 무엇도 차가운 확률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빛에서 우주까지, 또한 중첩된 양자(量子)와 인간 세상의 희비까지. 주사위들은 운명 속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며 미지의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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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사무치게 그리운 별이나 장소가 있나요?
어디를 떠돌아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돌아가서 여생을 마치고 싶은…. 당신이 일생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나요?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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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신앙에서 기원하고 신앙으로 파괴된다.
인류는 신앙의 잿더미에서 다시 태어난다.
X

No. 13


관리자렌디

Priest <잔차품>

관리자렌디

#secret more
비공개 댓글입니다.

No. 12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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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2


관리자렌디

#memo 썸머 필름을 타고 ※스포일러※

more
영화는 말야, 스크린을 통해 현재랑 과거를 이어준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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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야. 네가 린타로 좋아하는 줄 알았어.
아냐. / 그랬구나. / 린타로를 좋아하는 건… 아니. 아무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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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인가? / 나 실연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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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어지지 않는 건가.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것도 아름다워.
전하지 않는 게 좋을까?
내 영화였다면 말했을 테지만.
아름답지 않아도?
승부하지 않는 주인공은 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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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은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연과 대치하는 최고의 라이벌 최강의 적은 세상에서 단 하나 "네 녀석"뿐입니다. 그건 마치 러브스토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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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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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다는 건 결국 고백이야. 그래서 난 이 칼끝을 너한테까지 닿게 할 거야.

No. 11

C
그것은 상처입고 추위에 떨던 두 마리의 새가 서로에게 몸을 기대듯 시작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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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줄곧 제정신이셨단 말인가! 가여우신 아버님, 어릴 적부터 오오쿠에 갇혀 지내신 탓에 여자의 몸도 하나 모르시고… 하하하하하하! 달거리 같은 것은 진즉에 끝났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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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저 자신, 생김새가 아리따운 남자에게 전혀 관심 없기 때문이옵니다. 여자 중에도 저와 같은 자가 있으니, 남자 중에도 분명 아리따운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을 터. 때문에 저는 이제까지 제 기량이 부족하다 하여 마음 쓴 일이 단 한 번도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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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최고로 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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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습니다. / 진정한 부부도 아니지 않나. / 그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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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예로부터 대대로 여성이 쇼군을 맡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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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관리자렌디

오오쿠 - 요시나가 후미

No. 10

C
너는, 열다섯 짜리 아이는 이런 추악한 곳에 어울리지 않아. 적어도 난 그렇단 걸 알고 있어. 더 아름다운 걸 누려야 마땅해. 네가 잘 곳은 어제랑 똑같아. 거기밖에 없어. 방은 늘 너저분하고, 난 대체로 기분이 안 좋고, 널 사랑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몰라. 하지만 난 절대 너를 짓밟지 않을 거야. 그래도 좋으면 내일도 모레도 우리 집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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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다른 사람들도 사막이 있을까. 사막. 사막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사는 사람도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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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어떻게 아무도 잃은 적이 없는데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걸까.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서 왜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않는 걸까. 왜 내가 듣고 싶은 거짓말이 뭔지 알면서 설령 임시방편에 불과할지라도 절대 해주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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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


관리자렌디

야마시타 토모코 <위국일기>